[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유럽의 부양책 기대가 가시화되는데다 유가의 급락세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퍼지며 시장 분위기는 차츰 진정되고 있다 .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 4.2% 상승한 2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30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역시 전 거래일보다 5.77%, 1.61 달러 상승한 29.4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00배럴 늘어난 4억8655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8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날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측정치 460만 배럴 증가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원유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며 숏커버링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게다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 정책기조를 재점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글로벌 경제침체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이날 드라기 ECB총재는 금융통화회의 기자회견에서 “경기 하방압력이 또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음 금융정책회의가 열리는 3월 현 통화정책 기조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추가 부양 기대를 높였다.
또 드라기 총재는 물가 상승을 위한 완화책에 대해 ‘한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며 “불리한 상황일수록 우리의 의지를 더욱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비아 북부의 원유설비가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됐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조만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됐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크지 않지만 상승 재료를 찾고 있던 시장에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8달러(0.7%) 내린 1098.2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