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투표 하루 전까지 극심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표율과 성완종 파문에 따른 여론이 이번 선거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첫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렸던 이번 선거는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이들의 정치적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 현재까지 재보선 지역 4곳 모두 초박빙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 여야는 각각 최소 2곳 이상에서의 승리를 장담하며 막판 표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이 2곳 이상에서 승리하면 대형 악재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뒤따를 전망이다. 여당 내에서는 텃밭인 인천 서구·강화를 지키고, 옛 통합진보당 의석이던 경기 성남 중원까지 접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야권 분열을 디딤돌로 서울 관악을마저 탈환하면 여당으로서는 대승을 선언할 수 있다. 이 경우 새정치연합은 ‘비리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연합 당내에서도 선거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급격히 혼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이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을 포함해 2곳 이상에서 이기면 특검 등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는데 큰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게다가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끌어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에서부터 협상력이 떨어지고 각종 입법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차에 조기레임덕으로 빠져 국정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광주 서을의 무소속 천정배 후보나 서울 관악을의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승리하면 야권의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선거 막판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와 문 대표의 반박 구도가 만들어진 것도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역일꾼론을 한결같이 강조했던 여당, 이완구 총리 사퇴 이후 별다른 이슈를 이끌어내지 못한 야당에 대한 평가가 표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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