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百, 강남에 면세점 추진..신세계는 `강북`, 신라는 `눈치`

민재용 기자I 2015.03.23 06:00:00

현대百, 새 면세점 입지 동대문 대신 무역센터점 추진
신세계는 中 관광객 몰리는 명동 인근에 무게
현대아이파크는 용산..신라호텔은 `눈치작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서울에 새로 생기는 대기업 몫 시내 면세점 2곳의 입지 윤곽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유력한 면세사업자 후보인 현대백화점은 강남을, 또다른 경쟁자인 신세계백화점은 강북을 각각 시내 면세점 입지 후보로 선정하고 입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면세점 입지로 강남 무역센터점, 동대문 케레스타, 신촌점 3곳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강남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여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강남 무역센터점도 동대문 못지않게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인근에 카지노와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좋아 면세점을 이곳에 열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현대백화점의 새 성장 동력으로 면세점 사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룹 주력 사업과 시너지가 나는 등 면세점 사업의 성장 전망이 밝다”며 “죽기살기의 마음가짐으로 전력을 다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강조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함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추진중인 신세계(004170)는 강북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을 유력 입지로 추진하고 있다.

당초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 센트럴시티점을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본점 인근 명동 일대에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을지로 롯데면세점이 다 소화하지 못한다고 보고 강북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백화점이 동대문을 버리고 강남을 새 면세점 입지로 선정할 경우 강북쪽을 면세점 입지 후보로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종 입지는 경쟁사의 입지 선정, 주변 관광 인프라 등 종합적인 것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인접한 본점 인근이 시내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기에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면세 사업에 뛰어든 유통업체들의 면세사업 입지 후보가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강남에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나머지 업체는 강북에 면세점을 여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범현대가의 일원인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용산의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사업지로 일찌감치 확정해 발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시청 인근에 있는 한화그룹 소유의 한화빌딩과 한화손보빌딩을 유력한 입지 후보로 검토 중이다

반면 서울 장충동 호텔부지에 이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008770)는 입지 선정을 미루며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호텔부지 말고 보유한 별다른 부지가 없어 새 면세점을 따 내려면 천상 남의 건물을 빌려야 하는데다, 기존 사업자라는 불리함도 극복해야 해 다른 기업보다 절묘한 입지 선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새 면세점 입지 후보는 전략상의 문제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6월까지 입지 후보를 확정해 입찰전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와 전문가들은 대기업 몫 시내 면세점 2곳은 강남과 강북지역에 각각 한 곳씩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기업들이 경쟁사의 움직임에 따라 입지 후보지를 바꾸는 눈치작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강북쪽에 신규 면세점을 내는 것을 희망하고 있어 강남쪽은 사실상 무주공산”이라며 “입지 후보지를 강남으로 일찌감치 정하고 입찰전을 준비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 면세 사업 입찰은 오는 6월 진행된다. 면세점 입찰을 주관하는 관세청은 6월 1일까지 각 기업들의 신청을 받고 6∼7월 중 서류 검토 작업을 벌여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사업권을 따낸 기업은 향후 5년간 면세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단 건물을 임차하는 경우 임차기간 내로 특허기간이 제한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