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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처음에는 동호회를 꾸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창단 멤버가 11명이었는데 저마다의 사정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인 아홉명이 모이기도 힘들었다. 연습경기조차도 어려웠고 적은 인원 문제로 예산도 빠듯했다. 음료수를 마시거나 경기 후 식사를 할 예산도 모자랐다.
계기가 된 것은 야구단 단장으로 전승호 팀장이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다.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야구단이 점차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인웰스 야구단은 지난해 기준 28명의 단원을 모았다. 이전처럼 단원 모집에 힘을 기울이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지원자가 넘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이들은 지난해 사내 최우수동아리가 된 것에 대해 하나같이 ‘소통’을 이유로 꼽는다. 단지 야구 실력 향상이 문제가 아니라 공장 내 협업이 잘 이뤄진 것이 동호회로 뭉친 가장 큰 이유다. 야구라는 공통 주제가 직급을 넘어서 서로간의 소통을 부드럽게 유도해냈다. 단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그렇다고 나인웰스야구단이 친교만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인 것은 아니다. 도원식 감독이 개개별로 실력을 평가, 맞춤형 지도로 동호회원의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비록 다른 동호회와의 경기에서 거둔 승률은 높지 않지만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며 행복함을 맛보고 있다.
나인웰스야구단은 앞으로도 많은 교원인들과의 교류를 꿈꾸고 있다. 더 많은 사우들이 참가해 함께 땀을 흘리는 재미와 호흡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 감독은 “직접 야구를 해봐야만 야구가 주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