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치킨게임 시작하나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에서 중저가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중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던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중국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빼앗기기도 했다.
새해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저가폰 비중은 연평균 10%씩 증가해 올해는 50%, 2015년에는 52~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 등이 특허 분쟁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저가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폰으로 프리미엄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술적으로 플렉시블(Flexible) 화면, 2000만 화소 카메라, 64비트 운영체제(OS) 등 보다 진화된 기술을 가지고 중국 후발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삼성·LG전자 글로벌 주도권 놓고 ‘스마트홈’ 경쟁
전자업계는 정체된 가전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든 사물(가전)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두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자체 운영체계인 타이젠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홈챗’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업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홈 시장을 발판으로 경쟁력을 쌓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샤오미는 수년 전부터 스마트 TV 및 셋톱박스, 스마트 라우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스마트홈 시장의 강자가 되기위한 작업을 속속 진행해왔다. 하이얼은 중국 업체로는 최초로 스마트홈 시스템인 ‘U-홈(Home)’ 솔루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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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전쟁도 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역사 최초로 애벌빨래까지 가능한 신개념 세탁기 ’액티브워시‘를 공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반도체의 경우 기술력에서 앞선 삼성전자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모바일과 PC용 D램 시장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서버 시장과 함께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등 새로운 시장의 성장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절치부심‘ 삼성 명예회복하나
지난해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스마트폰 실적악화라는 두가지 악재를 만난 삼성이 올해에는 내부 문제를 수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SDS에 이어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을 상장시키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 세계 시장에서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최고경영자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계로의 변화가 시도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과 중국 업체들의 공새로 실적이 고꾸라진 스마트폰 사업에서 삼성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베일 속에 가려진 갤럭시S6 모델이 얼마나 새로운 혁신성을 담을지가 관건이다. 사물인터넷, 바이오, 의료기기 등 새로운 미래먹거리 사업이 얼마만큼 가시적 성과를 낼 지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