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 불발과 국제유가 급락 속에서도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8포인트, 0.09% 하락한 1만8038.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포인트, 0.09% 오른 2090.57, 나스닥 종합지수는 0.05포인트, 0% 상승한 4806.91을 나타냈다.
그리스는 전날 3차 최종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재정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그리스 증시는 이날 장중 11%까지 밀렸다가 3.9% 하락 마감했다.
◇유틸리티 업종 강세
이날 증시는 유틸리티 업종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유틸리티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각각 올해 4.7%와 31%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피터 부크바 린지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틸리티 업종은 나날이 오르고 있다. 연말 모멘텀과 윈도 드레싱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공급우위 전망 지속..5년 반만에 최저치
국제유가가 전세계적인 공급 초과 지속 전망으로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 2% 하락한 5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1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지난 한주간 4.2%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 하락한 58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장 초반 리비아의 원유 저장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 가량 상승했으나, 5개 중 2개 탱크 화재가 진압됐다는 소식과 함께 시장 참가자들이 전세계적인 공급 과잉에 다시 초점을 맞추면서 하락했다.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근본적인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유가는 지난 6월20일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약 50% 급락한 바 있다.
◇에어아시아기 실종 소식에 항공주 관심↑
저가 말레이시아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소식에 항공주들도 관심 대상이었다. 에어아시아 QZ8501편은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를 향하다 실종됐으며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미국 정부는 수색 작업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프 래스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외교 문서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가장 좋은 협력 방안을 찾는 중이라면서 요청을 검토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실종사고가 전세계 항공사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에어아시아 주가는 4주만에 최저치인 7.8% 밀렸으며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해당 여객기 재보험사인 것으로 알려지며 1% 가량 하락했다.
◇금값 하락..길리드 사이언스 3.7%↑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하락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소폭 내린 2.21%를 기록했다. 금 2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40달러, 1.12% 하락한 온스당 118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길리드 사이언스가 3.7% 상승했고 네이버스 인더스트리 등 에너지 관련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