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10월 들어 뉴욕 증시가 가파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기조를 확인하며 급등했던 증시는 9일(현지시간) 다시 고꾸라졌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저(低)성장 우려가 계속해서 증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션 매카시 웰스파고 프라이빗 뱅크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습이나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여러가지 리스크에 글로벌 성장 우려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캇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의 경제성장은 약하고, 경기후퇴(recession)기에 가까운 상태다. 모두가 이를 타개할 바주카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18.66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0월 들어 5차례나 1%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할 만한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클 안토넬리 로버트 W.베어드 앤 코 트레이더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엔 지난 며칠 동안의 주식시장 움직임을 설명할 이유를 찾고 있다면서,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답을 찾기 마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조정이 분명히 가까워지고 있다”며 “S&P500 지수 매도를 통해 투자 자산 일부를 헤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날 애플 주가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주당 203달러가 적정하다면서 애플이 자사주 매입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