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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8월에는 스마트홈 플랫폼업체인 스마트씽스와 에어컨 공급업체 콰이어트사이드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도 캐나다의 모바일 프린팅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M&A가 각각 1건씩에 그쳤다. 샌디스크와 같은 덩치 큰 기업들을 주로 노리면서 인수가 여의치 않았던 탓도 있었다.
특히 M&A에 신중함을 보여왔던 삼성은 스마트씽스와 협상을 시작한 지 6주일만에 전격적으로 인수를 발표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AOL과 구글 등에서 활동하다 3년전 삼성전자에 합류한 데이빗 은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혁신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은 이제 삼성전자 내에서 더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은 스마트 가전시장에서 핵심적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있었고, 스마트씽스 인수 과정에서 실제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그런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도 설명했다.
은 수석부사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총 책임지면서 미국 등지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대대적인 자본투자를 통해 스마트폰과 TV, 메모리칩과 평면패널 디스플레이 등에서 전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의 수익은 둔화되기 시작했고 향후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홈 등에서 독자적인 성장을 모색했지만,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도 구글, 애플 등 다른 경쟁사들처럼 M&A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조언을 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600억달러(약 63조654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이 외부 M&A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상이한 기업문화나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외국 기업을 껴안는데 어려움이 컸던 탓이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삼성은 앞서도 1990년대에 한때 세계 5위권 컴퓨터 제조업체였던 미국 AST리서치를 인수했지만, 사업은 실패했고 삼성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고 말았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샌디스크 인수에 나섰다가 퇴짜를 맞았다.
쉘비.TV와 셋톱박스 업체인 박시, 뮤직 스트리밍업체인 엠스팟 등을 인수한 뒤에도 삼성은 이들을 본사내 조직으로 통합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스마트씽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성은 본사 조직과 합치지 않고, 스마트씽스를 독립 법인으로 그대로 유지했고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씽스 창업주 겸 CEO도 본사가 아닌 미국내 삼성 경영진에만 보고하는 구조를 짰다. 은 부사장은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인수 기업을 통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달라진 삼성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그는 “스마트씽스 인수건이 삼성전자가 M&A에서 큰 손으로 훌륭한 인수자가 될 수 있다는 평판을 실리콘밸리에서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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