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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교황청으로부터 아무런 힌트를 받은 적이 없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12일 열린 공식 브리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의 방한기간 중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당장은 4박5일 일정으로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내용의 대화를 나눌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황은 14일 오전 서울공항으로 입국해 박근혜 대통령과 3부 요인의 영접을 받는다. 이후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개인 미사를 드린 뒤 오후 청와대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 박 대통령과 면담시간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우선 자연스럽게 남북관계와 통일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이라든가 최근 군 내부 폭력사망 사건 등 국내 문제에 관련된 대화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교황 간에 1시간가량 단독회담이 열리고 공동회담 발표문도 나왔지만 국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반면 교황 방한의 주목적인 아시아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교통통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종로 광화문광장을 시복식 장소로 허가해준 한국 정부에 대해 교황이 감사인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성심여중·고 시절 율리안나라는 세례명을 받고 천주교에 입교했던 것을 감안해 개인적인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를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세례는 받았지만 신앙생활을 지속하지는 않았다. 이를 천주교에서는 ‘냉담자’라고 표현한다. 냉담자의 증가가 천주교 내부에선 큰 문제인 만큼 교황은 박 대통령의 ‘회심’을 위해 신앙적인 조언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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