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사우디 아라비아 왕위 계승 예정자인 술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가 22일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올해 80살인 술탄 왕세제는 이날 뉴욕에서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지난 1962년부터 국방장관직을 맡아온 술탄 왕세제는 지난 2005년 사망한 故 파드 국왕의 친동생이자, 현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이다.
술탄 왕세제는 수년전부터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술탄 왕세제의 사망으로 현재 서열 3위인 나예프 내무장관이 왕위계승자로 오를지 주목받고있다. 그는 지난 1975년부터 내무장관을 맡아왔고 2009년부터 제2부총리를 겸하고 있다.
그는 성직자들과 가깝게 지내는 등 압둘라왕과 술탄 왕세자보다 더 보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야드의 아사드 알 샴란 정치학교수는 "사우디의 왕위계승자 승계는 질서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충성평의회가 결정할 것이며, 나예프 부총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왕위 계승자가 되더라도 곧바로 왕위 계승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압둘라 국왕은 이전에는 국왕이 비밀리에 결정하던 왕위 계승자 지명 절차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사우디 왕가의 투명한 계승절차를 위해 충성평의회를 만들었다.
사우디 왕국 설립자인 압둘라지즈 이븐 사우디 국왕에서 태어난 34개 가족들로 구성된 평의회가 투표로 결정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