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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주가, 추가 상승 여력 여전하다"

피용익 기자I 2011.02.15 07:01:18

연준, 통화정책 기대감도 한몫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를 보인 것은 지난주까지 2주째 지속된 랠리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먼드제임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과매수 상태가 펀더멘털을 변하게 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고, 이집트는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마이클 핸런 존핸콕자산운용 선임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고점을 경신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월가가 이처럼 주식시장의 전망을 좋게 보는 이유다.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의 경기 부양 노력 지속과 이에 따른 완만한 성장세를 언급하며 "주식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모코스 올드세컨드자산운용 선임 매니저는 "주가는 더 이상 싸지 않다"며 "경제는 좋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저조하다는 점을 조정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수세의 힘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션 해켓 해켓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지수는 오르고 있는데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동력이 탐욕과 모멘텀의 끝자락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로렌스 크리추라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즈 매니저는 "유로존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의 부채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에 그치고,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월가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미치 루빈 리버파크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조정이 오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정이 오면 포지션을 늘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비앤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의 밸류에이션 모델로 보면 S&P500 지수는 연말 1530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에 대한 투명성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주가 140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이 제출한 예산안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모간증권 선임 트레이더는 "예산안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한다"며 "예산안의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팀 하츠웰 시퀀트자산운용 CIO는 "예산안은 지난 1년간 미국에 산 사람들에게는 뉴스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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