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는 미달이 있어도 결국 모든 이들이 임용돼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모든 부처가 요청한 만큼의 인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가에서는 현재 해수부 공무원들도 전출을 원할 정도인데, 신입 직원들까지 오기를 꺼리면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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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행정고시 합격자들은 전통적으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금융 부처를 최고로 쳤지만, 최근 임용되는 MZ 사무관들은 해수부를 선호한다. 높은 업무 강도로 악명이 높은 기재부, 금융위 등보다 워라밸을 누릴 수 있고, 조직문화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덕에 지난 2022년 행정고시(일반행정 직렬) 수석 합격자도 1지망으로 해수부를 선택 후 2023년에 입직, 부처 살림살이를 맡는 기획조정실을 거쳐 현재 해양 정책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22년 해수부로 입직한 한 사무관은 “같은 해수부 안에서도 해운물류, 항만개발 등 산업 쪽과 해양레저·문화, 수산물 등 먹거리까지 실국별 색깔이 다른 것이 매력”이라며 “한 부처에 있어도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고, 친근한 분위기도 숨겨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부산 이전과 맞물려 벌어진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30대 해수부 사무관은 “개인적인 결혼 및 자녀 계획 등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부산이라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진다면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해수부가 부산으로 가면 우수 인재가 해수부를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한 만큼 특별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취임과 동시에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보상안이 나오지 않아 입직을 앞둔 예비 사무관들도 기피하는 셈이다.
해수부도 북극항로 등 각종 국정 과제 추진은 물론, 2차관제 도입과 조선해양플랜트과 이전 등 조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지만, 이들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해수부의 한 서기관급 공무원은 “우리도 마음이 편치 않은데 요즘 전출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다”며 “어떻게 우리보다 능력도 좋은 요즘 2030 젊은이들을 설득할 수 있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인사처는 해수부에 지원하는 인원이 적더라도, 부처에 배정이 덜 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교육생(예비 사무관)이 원하지 않더라도 임용이 되면 어느 부처로든 배정받게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