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이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제2의 도약에 나섰다. 2012년 12월 출시한 백산수는 2025년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1조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백두산에서 약 45㎞ 떨어진 신공장 역시 올해로 가동 10주년을 맞는다. 농심은 이를 계기로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생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점차 늘려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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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수의 경쟁력은 이런 용천수를 최소 가공으로 판매처에 보내는 데 있다. 취수와 동시에 외부 공기와 접촉 없이 곧장 자동화 설비로 이어진다. 생산 라인에는 독일 펜티어(Pentair)·크로네스(Krones), 캐나다 허스키(Husky) 등 글로벌 설비업체의 기술이 적용됐고, 공장 내 분석 장비를 통해 100여 항목의 수질 검사를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완성된 생수는 공장에서 생산된 뒤 내부에 위치한 철도를 통해 약 1000㎞ 떨어진 대련항까지 운송되며, 이후 선박으로 평택·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안 대표는 “백산수는 세계 물맛 평가기관 ITQI와 몽드셀렉션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ITQI는 80명의 전문가가 42일간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평가하는데, 그 결과 매년 ‘우아한 맛’, ‘미네랄 균형’, ‘청량감 있는 조화로운 맛’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프스가 수원지인 에비앙 등 글로벌 생수 브랜드와 견줘도 품질 수준이나 설비, 위생 관리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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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리미엄 경쟁력이 매출 안정성으로 이어졌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백산수는 2013년 약 240억원의 매출로 출발했고 2015년 신공장 가동 이후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2019년부터는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출시부터 2024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에 이른다. 김상헌 농심 제품마케팅실 실장은 “고품질 물맛과 수원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자연정수기간 40년’ 캠페인 등을 통해 백산수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특수 수요를 개척해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수출국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백산수는 전체 매출의 약 25%는 중국이다. 농심은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ℓ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유통업체에 연간 약 1억 병(약 5만t)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중국 이외에도 올해 몽골 베트남 등에도 수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를 백산수 제2의 도약기로 삼겠다는 것이 농심의 포부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삼다수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005300)음료 ‘아이시스’가 13%, 농심 백산수가 8%로 추정된다. 성장세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부문장은 “생수는 수원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핵심인 시장”이라며 “선대 신춘호 회장께서 강조하신 ‘우보천리(牛步千里)’ 정신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제대로 만든 생수를 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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