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환율은 거래일 종가보다 2.1원원 내린 1381.9원에 개장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발언을 하며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오면서 1370원대까지 뚝 떨어졌고, 오후 3시 30분 기준 5.9원 내린 1378.8원에서 거래됐다.
밤늦게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더 커졌다. 소비자물가가 석달째 둔화세를 이어나가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웠고 달러가치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5% 떨어진 104.27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르며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예상치(3.1%)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이 역시 시장예상치(0.1%상승)을 크게 하회했다.
6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4%)에 밑돌았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개월 간 상승률은 연율 기준 2.1%까지 뚝 떨어졌다. 연준의 목표치(2%)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3.4%)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0.065%)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2.0% 뚝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1.0%에 그친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로는 3.8% 내렸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5% 하락했다.
여기에 중고차 가격도 1.5% 하락한 것도 도움이 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1% 떨어졌다. 신차가격 역시 전월대비 0.2% 하락하며 6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끈적했던 주거비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주거비는 지난달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0.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폭 둔화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2% 올랐다. 임대료와 소유주 등가(OER) 임대료는 모두 0.3% 상승했다. 항공료 역시 0.5% 하락하며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