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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세수입 결손 등으로 재정 여력이 크게 약화한 상황에서 정부지출도 예년보다 부진하다보니, 재정이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8월까지 본예산 대비 총지출 진도율은 66.7%에 그쳐, 월간 재정동향이 발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6%) 중 정부 기여도는 마이너스(-)0.5%포인트로, 1분기(-0.3%포인트)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가 연말까지 재정 여력을 총동원해 경기 반등 흐름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의를 해 왔는데, 재정 집행에 대한 불안이 있는 만큼 회의 횟수와 점검 범위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까지 59조1000억원 규모의 세수 결손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부 총지출 감소 등 재정 여력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8월까지 역대 최저 수준인 집행률을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지부진한 집행률에 대한 합리적 판단 없이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쫓기듯 집행률을 높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