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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2월28일 셀트리온(068270)에 합병되며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이전 공시부터 이전까지 평균 넉 달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HLB는 내년 1~2월 중에는 코스피로 이전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바이오주의 잇따른 코스닥 이탈로 시총 10위권에서는 알테오젠이 나홀로 바이오주의 명맥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알테오젠은 지난 22일 기준 시총 8위로 JYP Ent.(035900)(7위)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9위), 에스엠(041510)(10위) 등 엔터주와 로봇주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10위권 내를 유지하기도 쉬운 환경은 아니다. 엔터주와 로봇주는 올 들어 호실적과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급이 꾸준하게 몰리고 있다. 이들 업종이 2차전지와 치열한 주도주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테마가 뜨면서 루닛(328130)(14위)이 시총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알테오젠의 시총 10위권 굳히기를 마냥 밝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반도체·2차전지주에 밀려 소외된 바이오주가 2분기 호실적, 비만 치료제 위고비 열풍을 타고 수급이 개선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형 바이오주의 공백을 메울 정도의 급격한 시총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바이오업종 특성상 연구 과정을 하나하나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비중 또한 높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실적 추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코로나19 이후 오랜 시간 증시에서 소외되며 호재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며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지만 중소형 바이오 기업은 개별 기업별 성과 여부에 따라 시총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 상황은 주가의 방향성을 바꿀 만한 뚜렷한 요인들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바이오 대형주의 이탈로 코스닥 시총이 감소하지만 중소형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관련 펀드 상품의 경우 종목 편성 비중이 조정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다른 중소형 바이오주에 투자금이 유입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