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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스피커에 렌즈까지…LG 계열사, 전장부품 개발 속도

김응열 기자I 2022.12.18 09:31:53

LGD, 차량 내장재 이용한 ‘보이지 않는 스피커’ 개발
LG이노텍, 플라스틱·유리 교차 차량용 카메라 렌즈
LG그룹이 점찍은 전장…전자 계열사 역량 총 집중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이 전장사업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003550)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전장 분야에서, 그룹 맏형격인 LG전자(066570) 외에도 관련 계열사들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보이지 않는 차량용 스피커를 개발했다. 필름형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를 활용한 신개념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Thin Actuator Sound Solution)’이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진동 발생 장치를 이용한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익사이터를 독자 개발한 얇은 필름 형태로 만들어 자동차 헤드레스트나 대시보드, 천장 등에 넣을 수 있게 했다. 기존 스피커는 익사이터가 진동판을 흔들어 소리를 내는데,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진동판이 없고 익사이터도 얇은 만큼, 진동계나 지지계, 자기계 등 부품수가 많고 큰 기존 스피커와 비교해 무게와 두께가 확 줄었다.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의 크기는 여권(150mm×90mm)과 비슷하며 무게는 40g이다. 두께는 동전(2.5mm)과 비슷하다. 무게는 기존 자동차 스피커의 30%, 두께는 10% 수준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물론 기존에 스피커를 설치하기 어려운 천장,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곳에 탑재할 수 있어 탑승 위치에 따른 음질 편차를 없애고, 입체 음향 효과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기도 했다. P-OLED는 플라스틱을 기판소재로 사용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기존 유리 OLED에 비해 구부리거나 휘는 등 형태 변화가 자유롭고 OLED 특유의 초고화질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비롯해 프리미엄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 패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친환경 제품 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LG의 부품 계열사 LG이노텍도 신제품 개발 소식을 알렸다. ‘고성능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카메라 렌즈’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용(DMS· Driver Monitoring System)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2종을 개발했다.

LG이노텍이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혼합해 개발한 자율주행차 탑재용 고성능 하이브리드 카메라 렌즈. (사진=LG이노텍)
기존 자율주행용 렌즈는 유리만으로 제작되지만, LG이노텍은 플라스틱과 유리를 교차 적용했다. 기존 완전 유리 제품보다 두께가 20~30%가량 줄었다. 차량 내·외부 디자인 설계의 자유도 역시 높아졌다.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에 따라 성능과 형태가 변하지만, LG이노텍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플라스틱 가격이 유리보다 저렴한 만큼, 렌즈 가격도 낮아졌다.

DMS용 렌즈가 적용된 카메라 모듈은 양산을 앞두고 있다. ADAS용 렌즈를 적용한 모듈은 내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이번에 개발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를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LG이노텍은 내년 1월에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3’에서 처음으로 오픈 부스를 마련해 전장부품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고객사만 초청해 제품을 소개하는 비공개 전시 형태로 CES에 참가했는데, 내년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LG이노텍은 이 자리에서 차량 실내용 카메라 및 레이더 모듈, 라이다 솔루션,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 안정성을 최적화한 5G-WiFi 콤보 모듈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부품을 비롯해 각종 전기차용 부품도 선보인다.

LG이노텍은 오픈 부스를 통해 북미 지역의 신규 고객사 확보를 꾀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회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가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게 LG이노텍의 전략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차세대 혁신기술을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CES는 LG이노텍이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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