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
경찰 보수집회보다 적은 1만6천명 참가 추산
주최 측은 30만 추산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주말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정권수호 보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그러나 집회 참석 인원 추산은 주최 측과 경찰 쪽 추산이 크게 엇갈렸다.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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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시청~숭례문을 일대에는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주최한 윤석열 정권 규탄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도 안돼 맞은 대규모 정부 퇴진 집회다.
바로 옆인 광화문 일대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극우성향 개신교 지도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의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은 보수집회의 경우 오후 3시 30분 무렵 3만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밤 시간 행진까지 이어진 촛불집회의 경우 오후 6시 기준 1만8000여명으로 추산했다.
| 숭례문 인근 교통 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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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경우 주최 측 추산과 크게 엇갈렸다. 촛불행동은 이날 6시 기준 연인원으로 최소 30만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보수집회가 더 많이 모였다고 본 경찰 추산은 현장 사정과 거리가 멀었다. 시청에서 시작해 숭례문을 거쳐 남영사거리까지 이어진 행진 행렬을 봐도 경찰 추산은 과소해보였다.
현장 면적으로 인원 규모를 추정하는 경찰 집회 인원 추산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촛불집회에서도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전국민적 관심으로 당시 서울 도심 집회는 주최 추산 최대 100만명이 모이는 등 집회 열기가 뜨거웠는데, 경찰은 가장 많을 때도 20만명 이상은 모이지 않았다고 추산한 탓이다.
이날 시위는 서울에서는 이미 11번째 열린 집회로, 주최 측이 전국 단위 집회로 기획해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오면서 이전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장에는 부산, 대구, 구미, 마산, 울산, 충주 등 다양한 지역 깃발이 동원된 것도 확인됐다.
주말 전 집회 예고에 집회의 자유를 말하면서도 “헌정 질서를 흔드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던 대통령실은 23일 규모가 커지고 있는 퇴진 집회에 대해 답변을 삼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집회 규모는 커질 때도 있고, 작아질 때도 있고, 그럴 수 있다. 그때마다 저희가 일일이 말씀을 드리는 건 별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