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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탈리아에서 극우 성향의 총리가 등장했다.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지 100년 만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고 그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했다.
멜로니는 총 24개 부처 장관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제출해 승인을 얻었다. 그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멜로니가 이끌 새 내각은 다음주 상원과 하원의 신임 투표를 거친 뒤 공식 출범한다.
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내건 극우 정치인이다. 반(反)이민, 반난민, 반동성애, 반유럽통합 등을 강조하며 입지를 다져 왔다. FdI은 멜로니가 2012년 창당하고 2014년 대표를 맡은 정당이다.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 격이다. 그가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이유다.
멜로니는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성 총리다. 동시에 무솔리니가 총리에 취임한 1922년 이후 100년 만의 극우 집권 기록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