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와 같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스스로 몰랐던 질환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한 치과검사도 놓치지 않고 하는 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건강검진 일반검진 대상자 2283만명 중 1694만명이 검사를 받았다. 수검률은 74.22%에 이른다. 이는 전년(62.83%)보다 6.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건강검진을 미루던 이들이 다시 이전처럼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건강검진제도는 1950년 결핵과 기생충질환에 대한 집단검사로 시작돼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취약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주요 암 질환에 대한 국가암검진 제도로 확대 운영 중이다. 대상은 지역세대주와 직장가입자, 만 2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 0~5세 전체 영유아 등이다. 대부분 2년마다 받도록 권하고 있다. 올해 끝자리가 짝수인만큼 올해는 짝수년도 출생자들이 대상이 되는 구조다.
이 중 위암 관련 검사를 보면 2020년 691만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423만명(61.27%)이 위암 또는 위암의심, 기타 질환 판정을 받았다. 10년 전 491만명이 위암검사를 받고 357만명(72.64%)이 질환을 발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검진 대상이 늘며 질환 확인 사례도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영유아검진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0년 영유아검진을 206만명이 받았고 발달평가에서 16.64%가 양호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2년 비양호 판정이 3.44%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기검진을 통해 영유아의 발달이상이 조기에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건강검진 중 구강검진을 받은 이들이 받지 않은 이들보다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약 16% 낮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효정 치과교수는 “국민 대부분을 아우르는 국가건강검진에서 구강검진만 추가해도 두경부암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미가 깊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가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장려하는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