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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교수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2019년 대비 7~8%가량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국의 이동이 제한되고,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면서다. 하지만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오히려 늘었다. 예 교수는 “과학계는 바다나 산림이 이전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 못 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해양 산성화 문제도 심각하다. 바다가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 바닷물이 산성화 되는데, 이는 바닷속 생물체를 죽여 궁극적으로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예 교수는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연근해는 전세계적으로 해수 온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어업의 피해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재앙을 막기 위해서 예 교수는 앞으로 기후변화를 정확하게 전망할 수 있는 기후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에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희생이 요구된다”며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을 줄여야 낭비를 줄일 수 있는데 그 기초가 되는 것이 기후과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기후를 전망할 수 있는 기후예측모델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가적으로 기후과학 분야에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