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노동환경의 개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던 정의당이었기에 이 뉴스가 가져다준 충격은 더 컸습니다.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강 전 대표는 1년 이상 근무할 수 있다며 당직자를 채용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조건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각 실무가 있는 당직자에게 자신의 차량 운전을 시키거나, 택배 반품과 같은 개인 업무를 지시했다는 내용도 폭로에 포함됐습니다.
우리가 언론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접하는 중년 이상의 직장 상사들이 어린 직원들에게 하는 이른바 ‘꼰대 짓’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폭로였습니다. 강 전 대표의 나이가 아직 20대이니, 폭로가 사실이라면 ‘젊은 꼰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죠.
정의당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당 전 대표는 “진상조사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저 역시 청년정의당 대표가 아닌, 전 당직자와 똑같은 평당원의 신분으로 조사에 임하는 것이 옳겠다는 결심을 했다. 진상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 국회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다른 정당의 특정 청년 정치인에 대한 구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같이 일한 청년들의 불만이 연이어 표출되는 모습입니다. 청년층 내 또 다른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죠.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부동산, 학업, 결혼 등 수많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지금 청년들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청년 정치인들은 이러한 청년의 문제를 대표해 주기 위해 존재하죠. 굳이 청년이 뽑지 않았다 해도 각 정당은 그러한 역할을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이들을 임명했을 겁니다.
그런데 기성세대의 안 좋은 모습까지 답습하는 청년 정치인들이 과연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강 대표의 갑질을 폭로한 피해자는 “성과나 욕심이 앞서 사람을 기계나 부품처럼 대하지 말자. 동료로 소중하게 안아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하는데요.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현실에서 당연하지 않은 이 말을,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청년 정치인들이 언제나 잊지 않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