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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 절벽이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8월 이후 본격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대선 이후 정책변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25일(-0.02%)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다보니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전세 시장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수도권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0%)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02%를 기록했다. 전국은 0.02%에서 0.01%로, 서울은 0.01%에서 보합(0%)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 부담 영향 등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매수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사철 수요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 들어 대출 규제가 심해지고 금리까지 오르고 있는데다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겹쳐있어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면서 조정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팀장은 “2·4 대책과 서울시 ‘신통기획’ 등으로 공급 확대 시그널이 커지며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전환됐고 전세시장 역시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안정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치면서 적어도 대선 전까지는 현재의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