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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지난 7월 이후 이날까지 가장 많은 신규 설정이 이뤄진 펀드(ETF 제외)는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4015억원)였다. 운용순자산 2억1459억원으로 북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펀드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1584억원),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1384억원) 등도 하반기 순매수 펀드 상위에 올랐다.
해당 펀드는 AB 미국 성장주 부문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프랭크 카루소가 직접 운용하는 ‘AB SICAV I - 아메리칸 성장형 포트폴리오’(이하 ‘피투자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피투자펀드는 경기에 덜 민감하고, 장기적인 성장으로 창출한 수익을 사업에 꾸준히 재투자하는 미국 우량 대형 성장주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7월 말 기준 알파벳(구글)(8.12%), 마이크로소프트(7.85%), 아마존(5.85%), 페이스북(5.54%), 비자(4.97%) 등을 담고 있다.
이들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근 3개월 해외주식형 평균 수익률은 2.38%로, 같은 기간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는 8.96%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4.54%,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는 6.72%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한달 전까지만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뉴욕 증시는 최근 한풀 꺾인 모양새다. 내년 추정치가 성장주 중심으로 상향 추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낙관론은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재난지원금 지급 종료로 개인의 투기적 매수세가 둔화됐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과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후퇴’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익 추정치의 훼손이 없다면 강세장은 지속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의견이었다. 그는 “중소형주와 가치주의 유의미한 반등, 신고가 경신에 동참하는 종목의 숫자가 변수”라면서 “시장의 폭(Market breadth)을 대변하는 해당 지표들의 개선은 시장 사이클이 중반부에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강세장을 지지하는 저변의 확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