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녹십자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액을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서 6000억원 매수주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조달한 자금을 만기 도래한 회사채, 은행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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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흥행은 A+ 회사채가 가진 금리 매력과 함께 녹십자의 사업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부채가 늘면서 녹십자의 신용등급이 하락했지만 정크 수준은 아니다”며 “사업적 측면에서 중장기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십자(006280)는 국내 혈액·백신제제 시장 1위로 두 부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회사다. 현재 녹십자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IVIG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미국 IVIG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헌터라제의 중국, 일본 매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헌터라제 수출액은 올 1분기에만 90억원 발생, 전년 동기보다 101%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녹십자가 올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녹십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822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 18% 줄었다. 올해는 남반구 국가 독감백신 공급 실적이 1분기가 아닌 2분기 반영될 예정이어서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유통,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생산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녹십자는 지난해 10월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도 맺었다. 앞서 증권가는 CMO로 녹십자 매출이 1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CMO 계약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다. 녹십자 관계자는 “본계약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