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文·면마스크 쓴 정세균…확 달라진 靑

김민정 기자I 2020.03.09 00:05:0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마스크 사용 지침을 수차례 변경해 국민적 불안감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번 마스크 사용 지침이 변경되면서 청와대 풍경도 바뀌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정부는 KF80·KF94과 같은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다가 입장을 바꿨다. 이후 보건용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가 급기야 일부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까지 언급했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 사용 권고 사항을 개정해 발표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는 등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개정 및 권고“라며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에도 환기가 잘되는 개별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노태악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일까. 당초 청와대 직원들은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마스크 사용 지침 변경 후 밀폐된 회의가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출입 역시 그동안 마스크를 써야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마스크 없이 발열 체크만 하면 출입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마스크를 벗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 중반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공군사관학교 방문,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사관생도 등 참석자도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생산 공정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현장 방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6일 경기도 평택 마스크 제조 공장을 찾은 문 대통령과 다른 청와대 참모, 정부 부처 관계자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좀처럼 마스크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수요 자체를 줄이기 위해 청와대가 먼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고 나선 것이다.

9일부터는 이른바 ‘마스크 5부제’를 실시된다. 출생연도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 4·9, 금 5·0이 해당한다. 주중에 사지 못했다면 토·일요일에 사면 된다.

어린이(2010년 포함 이후 출생), 노인(1940년 포함 이전 출생),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장애인 등을 대신해 대리 구매도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대구시청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개정된 마스크 사용지침에 따라 공직사회가 먼저 면 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하나 돼 힘을 모은다면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대국민 담화 후 이날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면마스크를 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물품 현장 점검을 했다. 앞서 5일 대시청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이 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소외계층에 전달할 면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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