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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 19일 성수점 주류매장을 개편했다. 주류매장 내 간편 안주 상설 코너를 만드는 등 새로운 진열 방식을 주요 매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 코너에는 5%가량의 공간을 활용해 ‘간편 안주 진열 코너’를 만들어 나쵸칩과 딥핑소스, 소시지 등을 진열했다. 전통적인 육포와 김부각 등은 물론 젊은 층의 눈을 사로잡을 다양한 수입 스낵과 최근 인기 있는 안주 등도 함께 진열했다.
또한 소주와 사케 코너에는 가공 어포와 치즈를, 양주 코너에는 육포 등을 ‘클립 스트립(Clip Strip)’을 활용해 매장 곳곳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연관 진열했다. 와인의 경우에는 와인 코너가 아닌 회, 스테이크 등 와인과 어울리는 신선식품 매장에 진열한다.
이마트가 주류 매장의 진열 방식을 바꾼 배경에는 ‘홈술’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유통가 전반을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2017년 대비 17% 상승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상회했다.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마트는 ‘홈술족’을 겨냥해 지난달부터 집에서 혼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200㎖ 이하의 미니 주류를 대폭 강화해 운영 중이다.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뿐 아니라 소주, 사케 등 모든 기호를 아우를 수 있도록 주종을 확대했고 운영 품목 수는 기존 10종 내외에서 80여 종으로 8배가량 늘렸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팀장은 “과거 홈술, 혼술이 ‘고독한’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맛있는 안주와 술을 편한 공간에서 즐기는 ‘세련된’ 느낌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페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로 주류 매장에 변화를 줬다면 올해는 연관 진열, 미니 주류 확대 등과 같이 재미있는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