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유통과 ICT가 만나는 커머스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SK의 커머스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11번가(e커머스)△SK스토아(T커머스)다. 여기에 합작법인△헬로네이처(신선식품 유통회사)가 있다.
11번가는 PC·모바일 기반이고, SK스토아는 TV기반이다. 헬로네이처는 2016년 SK플래닛에 인수된 뒤 국내 편의점 1위 CU 투자회사인 BGF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합작회사로 바뀌었다.
◇자금수혈한 11번가는 아마존 모델로…SK스토아는 TV홈쇼핑과 경쟁
11번가는 e커머스 시장에서 지난해 9조 원의 거래액을 기록해 2위다. 1위는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5조), 3위는 롯데닷컴 등 롯데계열(8조)이다.
SK는 사모펀드(PEF)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11번가에 50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국민연금(3500억원), 새마을금고(500억원)도 참여했다. 자금을 수혈 받은 11번가는 ‘한국형 아마존’ 모델로 키워 e커머스 시장에서 1위가 목표다.
지금까지도 11번가는 AI기반 챗봇이나 이미지 검색, 개인화 추천 등 최신기술을 접목했지만 앞으로 신선식품·패션 등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며 간편결제인 ‘11pay’도 확대한다.
다음 달 CJ E&M과 CJ오쇼핑 합병법인이 출범해 국내에서도 미디어 커머스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스트리밍을 통한 온라인 쇼핑몰 고객 유인 전략도 예상된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상거래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연평균 구매금액은 1300달러(약 138만원)에 달한다.
연초 출범한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 SK스토아도 기대주다. SK스토아는 자본금 200억원에 직원 수 100여명의 작은 회사에 불과하나 TV홈쇼핑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막대한 채널 사용료를 내고 유료방송 1위인 KT 올레tv의 4번 채널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11번가와 SK스토아가 당장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지만, 스토아에서 11번가에 몰앤몰 개념으로 입점하거나, 11번가의 좋은 상품을 SK스토아에서 팔거나 미디어 커머스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다만 SK 고위 관계자는 “SK스토아는 수익보다는 행복날개를 통해 돕는 사회적 기업들의 판로를 여는 기능에 신경 쓴다”며 “품질이 보장된 사회적 기업들을 돕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토아는 T커머스 기업 최초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품 안정성 및 품질 신뢰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다른 파트너 BGF…신선식품을 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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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의 흑토마토, 경북 포항의 초콜릿 오징어 같은 신선 식품을 배송하는 헬로네이처에 CU 편의점 투자회사인 BGF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SK군과 ICT기반 ‘차세대 유통’에서 제휴한 것이다. 헬로네이처 지분율은 SK플래닛과 BGF이 49.9:50.1%다.
양측은 △미래형 점포 구축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멤버십·간편결제 등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국내 유통을 대표하는 BGF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 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것“ 이라고 밝혔고, 이건준 BGF 사장은 “BGF와 SK텔레콤, SK플래닛이 보유한 역량간 시너지를 통해 헬로네이처를 신선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선도 회사로 성장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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