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당시 인기 개그맨 김국진과 이창명이 출연한 한 통신사 광고 기억하시나요….
이창명은 김국진이 마라도, 비행기, 지하철에서 짜장면을 시키면 혼비백산(魂飛魄散) 달려가는 배달원 역할을 맡았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장안의 화제가 됐고, ‘짜장면 시키신 분~’은 당시 큰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 CF는 4편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고 그 여파로 마라도에는 진짜로 중국집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CF의 한 장면처럼 배달 직원 대신 거리에서 ‘배달 로봇’을 마주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음식 주문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네요.
배달 로봇 이름은 ‘딜리’(Dilly). ‘배달’을 의미하는 ‘딜리버리’(delivery)와 ‘맛있는’이란 뜻의 ‘딜리셔스’(delicious)를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는 셈이죠. 시범 운영을 거쳐 2~3년 안에 시험 배달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일상에서 로봇을 마주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는 않습니다.
올 초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어린이 키 만한 안내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한 안내로봇 ‘가람이’.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인식할 수 있다네요.
탑승구, 편의 시설, 매장 위치 안내뿐 아니라 공항 이용객이 원하면 목적지까지 에스코트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할리스 커피클럽 역삼스타점에선 바리스타를 대신하는 로봇 ‘푸어스테디 머신’도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로봇 엔지니어들이 개발했습니다. 세척부터 뜸 들이는 시간까지 철저하게 계산해 일정한 커피 맛을 선사합니다.
1시간에 최대 60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날씨나 뉴스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출근 전 맞춤형 음료를 추천해주는 스마트폰 앱….
가정 내 AI 스피커뿐만 아니라 호텔, 공항, 쇼핑몰 등에서 서비스 로봇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조만간 거리를 활보하게 될 ‘철가방 로봇’….
20여년 전 추억 속의 목소리 “짜장면 시키신 분~”이 그리워질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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