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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의 고망간강 바닥판은 이같은 층간소음 고민을 해결해줄 이색 철강재로 꼽힌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高)망간 방진강(防振鋼)을 적용한 바닥판은 철강재로는 처음으로 층간소음 방지 1등급을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기준에 따르면 층간 소음은 물건 떨어지는 소리인 경량충격음의 경우 58㏈(데시벨) 이하, 아이들이 뛰는 소리 같은 중량충격음은 50㏈ 이하로 국가 공인 인정기구로부터 최하 4등급 이상 판정을 받아야 한다. 포스코 고망간강 바닥판은 한국건설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가장 1등급(경량충격음 43㏈ 이하, 중량충격음 40㏈ 이하)보다 낮은 소음레벨 수치를 받아냈다.
좀 더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실내에서 아이들이 뛰는 바닥충격력은 100~250㎏ 범위이며, 고망간강 바닥판을 사용하면 아이들의 충격력을 중량충격음은 68%, 경량충격음은 90%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미 해당 제품은 제주성산호스텔, 포항 포항 장성동 다세대빌라 등 4곳에 실적용됐다.
고망간 방진강은 평창 패럴림픽에 나서는 우리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용 썰매에도 활용됐다. 포스코는 지난달 초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에 고망간 방진강을 비롯해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 스테인리스강 등 신소재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썰매를 전달했다. 해당 썰매는 수입용보다 34% 가벼우면서도 충격 흡수가 뛰어나다.
새로운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 철강제품들은 또 있다. 포스코 고유기술로 개발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인 포스맥은 마그네슘, 아연, 알루미늄을 섞어 부식에 강한 합금을 만들어 철 위에 입힌 제품이다. 일반적으로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제주도를 비롯한 해안가 건물의 외장재로 많이 사용돼 왔지만, 최근 포스코는 포스맥을 보령댐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공급하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부식에 강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태양광 전용 프로파일로 활용한 것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이색적인 곳에 적용된 철강제품도 있다. 남위 74도 37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건설된 장보고과학기지. 최악의 경우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초석 6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극한 기후에 위치한 기지 건설에는 이를 버틸 수 있는 건축자재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곳 기지에는 현대제철(004020)의 고성능 H형강(SHN490, S355J2)이 적용됐다. 해당 제품은 극한의 온도와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저온인성과 고내구성을 갖췄으며 높은 용접성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