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설] 트럼프發 '한미관계 블랙스완' 대비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논설 위원I 2016.05.09 03:01:01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도널드 트럼프가 방위비 문제를 또다시 걸고 넘어졌다. 트럼프는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등 미국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100%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며 한국 등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왔지만 100% 부담하라고 구체적으로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한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처사나 다름없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후보가 앞으로 펼칠 선거운동 과정에 따라 결과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수십년간 8년 주기로 정권을 교체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오는 11월 8일 막을 올리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리로서는 ‘막말 제조기’ 트럼프와 수 년간 맞닥뜨려야 하는 ‘불편한 진실’을 맞이하게 될 지 모른다.

‘트럼프 현상’이 보여주는 미국내 달라지고 있는 여론도 눈 여겨 봐야 한다. 많은 미국 유권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막말과 돈키호테식(式) 소영웅주의에 환호하고 있지 않는가. 이는 올해말 대선을 통해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더라도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또한 미국 최우선주의를 위해서라면 동맹의 전략적 가치도 훼손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그의 공약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트럼프 진영과의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한·미동맹 관계를 비롯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현안을 두루 협의해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1823년 미국의회에서 천명한 ‘먼로 독트린’(고립주의)에 뒤를 잇는 트럼프의 ‘신(新)고립주의’가 동맹은 물론 미국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美 대통령선거

- ‘반전의 반전’ 하루 남은 美대선, FBI도 클린턴 손 들었다 - 국방부 "북한, 美 대선 앞두고 핵·미사일 등 도발 가능성 있다" - 클린턴이냐 트럼프냐…시장 흔드는 美 대선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