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아직 확고하게 굳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강연을 하기도 했던 소설가 복거일은 전반적으로 호평을 내놨다. 과거의 삼성이 지나치게 방대했는데 핵심역량 위주로 바꾸는 것이 미래의 삼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룹 간소화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깔끔하게 마무리된 편”이라고 언급했다.
투자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삼성이 본래 하드웨어로 출발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할 때 당장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 아직 투자 아이템을 찾고 있는 초기 단계이므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삼성 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빠른 변화 시대에 적응 못하는 부분이 있다. 폐쇄적이고, 관료주의적이며 정부가 기업 내부에 너무 깊이 간섭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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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삼성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방어적이다.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할 일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사업 추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삼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삼성전자 최대주주 국민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인 이찬우 국민대 경영학부 산학협력교수는 “경영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려면 지배구조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관이나 주주들의 너무 큰 희생 하에서 이뤄지면 안된다. 한쪽이 희생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향후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지지부진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지배구조용으로만 자꾸 사용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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