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을 실감한다. 스키, 스케이트 같은 동계 스포츠 시즌이기도 하다.
동계 스포츠의 이름을 딴 차를 최근 시승했다. 볼보자동차 ‘V40 크로스컨트리’다.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에서 인기 있는 장거리 스키 경주다. 최장 90㎞의 구릉지대를 스키로 달려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주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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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0 크로스컨트리도 강인했다. 추운 겨울철 주행이 오히려 어울렸다. 특히 시승한 T5 모델은 사륜구동(네바퀴굴림) 방식이어서 더 그랬다.
이 차는 중형 왜건 ‘V40’을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이다. 원래 세단과 SUV의 장점을 살린 왜건인데다 오프로드 성능까지 강화했다. 그냥 V40보다 차체는 38㎜, 땅에서 차체까지의 지상고가 12㎜ 높다. 하단 프레임과 범퍼, 휠 등을 특화했다.
볼보는 지난해 초 V40 크로스컨트리를 시작으로 준대형급 세단 S60과 왜건 V60에도 크로스컨트리 파생모델을 내놨다. 볼보의 SUV 라인업인 XC는 사실 크로스컨트리(X-country)를 뜻한다. 세단과 왜건에 SUV의 DNA를 이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태생적 특성 때문에 다양한 느낌을 줬다. 세단처럼 편안하고 왜건처럼 공간이 넉넉하고 오프로드용 차처럼 단단했다. 지상고가 약간 올라갔을 뿐인데 시야가 생각보다 높고 넓어진 느낌이다. 도심 저속 주행부터 고속도로 주행까지 폭발력이 느껴진다.
수치상 성능은 일반 V40과 거의 같다. 시승한 T5 모델은는 볼보가 최근 선보인 배기량 2.0리터 4기통 터보 직분사(I4)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전륜구동(앞바퀴굴림) 대신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게 가장 큰 차이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m였다. 콘티넨탈의 19인치 콘티스포트콘택트5 타이어를 기본 적용했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0.4㎞/ℓ(도심 8.9 고속 13.1)다. 평균시속 29㎞(내장 컴퓨터 기준) 서울 도심 시승 결과 평균 실연비는 7.9㎞/ℓ였다. 성능 점검을 위한 거친 주행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일상 주행 땐 딱 수치만큼 나올 듯하다.
V40 크로스컨트리는 국내에 D3(4180만원)·D4(4660만원)라는 디젤 2개 모델과 시승한 최고급 가솔린 모델 T5(4990만원)을 판매한다. D3·D4는 전륜구동이고 힘도 떨어진다. 그 대신 연비는 16.4~16.5㎞/ℓ로 높다.
안전은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볼보 자체가 안전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다. 앞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다가 멈추면 따라서 멈추는 정속주행 기능은 물론 사람까지 인식하는 충돌방지장치도 있다.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등 편의장치도 대부분 갖췄다. 뒷좌석 열선 시트도 있다.
도심 출퇴근, 그리고 이와 정반대의 활동적인 레저를 병행할 차가 필요한 젊은 가족에게 추천할 만하다. 참고로 V40은 지금까지 국내에 약 2000대 남짓 판매됐고 V40 크로스컨트리는 지난해 출시 후 일 년 동안 200대 남짓 판매됐다. 장거리를 전제로 한 차인 만큼 시승한 가솔린 모델보다는 연비가 높은 디젤 모델 수요가 많다.
|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앞좌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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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뒷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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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앞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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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계기판에 표시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정속주행 기능에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다가 멈추면 따라서 멈추는 안전·편의장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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