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년 상하이에 설치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테스트베드(test bed)차원에서 철저하게 실험 및 검증을 하면서 원화 국제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한국국제금융학회장)는 “원화 국제화를 위해 마지막 남은 장애물은 비거주자 간의 거래 신고를 없애는 문제이지만 이를 풀게 되면 투기적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사실상 파악할 방법이 사라지게 되는 문제점도 크다”면서 “상하이 직거래 시장을 통해 문제점이 없는지 모니터링하면서 단계적으로 원화 국제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원화 국제화를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원화 국제화에 대한 검토는 충분히 이뤄진 만큼 정부 시장에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중 정상이 만난 뒤 이뤄진 직거래 시장 개설 발표가 단순히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부의 신속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의지를 갖고 원화 국제화를 위한 로드맵을 짜면서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원화 국제화는 아직 시기상조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정도로 한국의 경제 규모나 여건이 형성되지 않은 만큼 원화 국제화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턱대고 추진해서 국내 시장 변동성만 키우기보다는 차근차근 원화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서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원화 국제화는 필요하지만 시간을 두고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도록 시장을 키워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한국 기업에 수출과 수입을 모두 하면서 원화 거래 수요가 높은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양두용 경희대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도 “원화 국제화는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아직은 한국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경험해보지 않은 길을 가기 때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리스크를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에 개설된 원·위안화 시장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원화 국제화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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