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설립된 비엠티는 산업용으로 쓰이는 70여 종의 밸브를 제조하고 있다. 밸브는 대표적인 기간 사업중 하나로 건설·토목·반도체 설비 등 모든 시설에 사용된다. 비엠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국내에서는 하이록코리아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 수는 214명이다. 대표 제품은 안전한 시공을 가능하게 한 피팅밸브 ‘아이피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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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밸브산업은 대형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성패의 기준이 된다”며 “하이록코리아의 업계 1위 고수 비결이 바로 강력한 영업망으로 대형 고객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엠티 역시 꾸준히 영업망 확대에 노력한 결과 프랑스 토탈, 아랍에미레이트(UAE) 정부 등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간산업인 밸브산업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냐에 따라 기업 성과가 갈린다. 윤 대표에 따르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 수익은 크게는 100억원으로 작은 프로젝트의 최대 100배에 이른다. 대형 프로젝트는 대부분 외국 대기업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밸브업체들이 이들을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엠티는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전기사업에 진출했다. 그는 “중국이 저가 상품을 무기로 밸브산업에 뛰어들면서 밸브산업의 성장성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라고 새로운 시장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8월 비엠티는 지능형 전력측정·감시시스템인 ‘스마트아이(Smarteye) 모니터링 시스템’을 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아이 모듈이 과전압·과전류는 물론 배전반 내부 온도와 습도까지 감지해 중앙 모니터에 통보하면 자동으로 전력 사용량을 통제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건물 밖에서도 휴대폰으로 전력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누전 등 사고 발생 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윤 대표는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제품 성능상 불완전한 부분으로 인해 관련 전기사업 영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도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해 연간 15%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발주자인 비엠티가 2위자리까지 오르고 1위 자리를 추격하는 데는 창의성을 강조하는 윤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늘 혁신하는 기업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창의성이 뒷받침돼야 하며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신문과 뉴스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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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늘 고민을 해야 한다”며 “아이피팅도 이같은 의문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기술적으로는 쉬워보이지만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밸브전문 업체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전지분야에서도 리더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며 “매년 2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성장한 매출을 올리겠다”고 비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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