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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정재왈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가 서울아트마켓 10주년을 맞아 “아시아 공연예술의 미래상을 설계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아트마켓은 공연이 거래되는 국제시장이다. 창작자와 공연장 프로그래머 등이 모여 작품을 홍보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국내 공연예술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됐다. 국악에서는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연극에서는 연출가 양정웅, 무용에서는 안은미댄스컴퍼니 등이 이 행사를 빌려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40개 작품이 독일·영국·일본·프랑스 등에서 766회 공연되는 데 다리를 놨다. 해외참가자 수는 2006년 29개국 111명에서 지난해 50개국 324명으로 3배가 늘었다. 공연예술의 한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정 대표는 30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지방공연 단체들의 작품도 수면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 지방 공연단체들의 수준이 높은 데다 행사 참여의 요구가 많아서”다.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주빈국을 둬 변화를 꾀했다. 중국을 내세워 ‘아시아 공연예술의 창’이라는 주제로 집중 조명한다. 정 대표는 “전 세계에 공연네트워크가 있는데 중국에만 비어 있었다”며 “행사 10주년을 기념해서 미래의 아시아 공연예술시장과 한국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중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6일과 7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등에서 ‘2014 한·중 문화예술포럼’을 진행한다. 중국은 공식쇼케이스 프로그램인 팸스초이스에서 ‘게이트웨이’(7일)와 ‘루오닝 재즈 트리오 콘서트’(8일)를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사서림 주한 중국문화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중 문화교류가 더 깊어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에도 해외 12개 단체가 마켓에 부스를 세우고, 300여명이 축제에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소리꾼 한승석과 작곡가 정재일의 ‘바리 어밴던드’, 극단 놀땅의 ‘본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알리바이 연대기’ 등 10편이 국내 팸스초이스 작품으로 선정됐다.
해외 공연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 전체를 볼 수 있게 ‘팸스링크’도 확장됐다. 뮤지컬 ‘보이첵’, 연극 ‘반신’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Ⅲ: 체임버 콘서트: 축제’ 등 57개 작품이 포함됐다.
정 대표는 “한국 공연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판을 키웠다”고 말했다. 예비 국내 기획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팸스마스터와의 하루’와 한국의 문화와 공연예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해외 참가자를 위한 ‘팸스버디’ 등의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었다. 정 대표는 “공연 관계자들만의 축제로 끝나는 걸 지양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단체들을 위해 국립극장 앞에 무대도 세웠다”며 “앞으로 10년은 이를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