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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크본드 좋은 시절 다갔다..한주새 7.4조 `썰물`

이정훈 기자I 2014.08.08 07:16:40

전주 정크본드펀드 71억달러 순유출..ETF가 주범
정크본드 금리-펀드수익률 `추락`..전망은 엇갈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통화 부양정책으로 풀린 엄청난 자금 덕에 상대적인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며 랠리를 이어갔던 미국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이같은 자금 이탈로 인해 정크본드 금리가 덩달아 뛰면서(채권가격 하락)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하이일드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


7일(현지시간) 펀드 조사기관인 리퍼(Lipper)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간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탈한 환매 자금 규모가 71억달러(약 7조36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를 경신한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미국 정크본드 금리 추이
채권형 뮤추얼펀드에는 58억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채권형 ETF에서는 무려 128억달러가 빠져 나간 탓이었다.

또 정크본드 펀드에서의 자금 순유출은 4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중 주간 평균 순유출 규모는 3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잇단 자금 이탈은 정크본드 금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개인 투자자들의 이같은 정크본드 펀드 자금 환매가 정크본드 금리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달 정크본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3%로 추락했다.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바클레이즈가 집계하는 하이일드(고금리) 채권지수는 지난 6월 중순 4.83%였던 것이 지난 4일에는 5.84%까지 올랐다. 한 달 보름여만에 1%포인트(100bp)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로 인해 바클레이즈의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격도 7월중 1.2%나 하락했다.

맷 킹 씨티그룹 글로벌 채권전략 헤드는 “모든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가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이클 콘토풀로스 BoA-메릴린치 스트래티지스트는 “개인들이 중심이 돼 채권형 ETF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지만, ETF가 전체 정크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한데다 기관투자가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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