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전시가 아닌 평시에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이 될 것 같다”
미국 언론은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5명이 탄 여객선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사고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미국 언론은 사고 직후에는 이 소식을 짤막한 국제소식으로 전하다가 탑승·희생자 대부분이 학생인데다 피해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의 예외 없이 머리기사로 크게 취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가 전쟁 때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침몰로 인한 사망자가 아직은 4∼5명에 불과하지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엄청나게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300명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은 최근 20년간 여객선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1993년 10월 전북 부안군 위도면을 떠나 격포항으로 가던 서해훼리호가 침몰해 29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듬해에는 충주호에서 유람선이 전복돼 30명이 사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NYT는 한 생존자의 말을 인용해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선박 안내 방송이 있었다”고 소개하며 잘못된 안내로 피해가 커졌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고 발생과 구조 작업 현황을 자세히 소개한 뒤 정부와 당국이 한때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등 정부 당국의 구조·대처 작업의 혼선을 꼬집었다.
USA투데이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배가 침몰하는 장면과 구조작업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관련 사진 등을 자세히 전했다.
뉴스전문케이블방송인 CNN은 사망자가 엄청나게 많음에도 어둠이 깔리고 기온이 떨어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적지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 수온이 섭씨 10∼13도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7함대 소속 본험 리처드함을 해당 수역에 파견해 지원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중남미 다른 국가들도 구조 작업을 격려하는 한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뜻을 표했다고 쿠바의 관영 통신사인 프렌사 라티나 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