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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지난 12일 내놓은 ‘2013년 전북 통계자료’에서 완주군의 인구증가세가 두각을 나타냈다. 10월 말 현재 인구수(8만6623명)가 남원시(8만6605명)를 넘어선 것이다. 군 단위 인구가 시 지역 인구를 추월한 것은 전북도 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임정엽 완주 군수는 인구증가의 원인을 ‘교육에 대한 투자’에서 찾았다.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투자하고 애정을 쏟은 만큼 결실을 거두게 마련”며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거의 사라진 요즘 같은 때 교육문제는 학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자체가 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임 군수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취임 직후 교육전담팀(인재양성계)을 신설했다. 예산도 교육에 우선적으로 배정했다. 임 군수 취임 첫해(2006년) 7억 원에 불과하던 교육예산은 △2007년 36억 △2010년 63억 △2011년 100억 △2013년 143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늘어난 예산은 초·중등 교육에 집중투자됐다. 덕분에 군 내 전체 43개 초·중학교 중 35개 학교(81.4%)에 중국어 강사 30명을 배치할 수 있었다. 완주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중 초·중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에 전문 강사를 두고 중국어 교육을 시키는 곳은 완주군이 유일하다.
완주군은 또 43개교 전체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투입하는 등 영어교육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10년 초등교육 영어성취도 평가에서 전북 1위, 전국 30위를 차지했다.
임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학교 현장과 교사, 학부모들을 많이 만나 교육 수요를 파악했다”며 “7년 동안 꾸준히 교육에 공을 들인 결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에는 아직도 책상을 살 돈이 없을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 이들이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 사회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