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고들 하지만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할지 고민스럽기는 여전하다. 글로벌경제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아직은 돈 굴릴 곳이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푼 두 푼 꾸준히 모으는 것만이 성공 재테크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며 “최근 1~2년 전부터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보다 ‘장기·안정형’ 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의 시대 생존전략은 일단 살아남고 보는 것이다. 고액자산가에서부터 새내기 직장인까지 더 좋은 조건으로 투자할 기회를 엿보며 자산을 지키는 것이 투자 제1의 원칙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 투자의 핵심은 원금을 지키면서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것이다.
정기예금·적금은 대표적인 안전투자 상품이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 중반대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적금의 인기가 높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05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조원 감소했지만 적금잔액은 37조8565억원으로 작년말 33조5922억원보다 4조원 이상 늘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경기예측이 힘든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적금 등으로 현금 보유량을 늘리거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적금과 함께 원금보장형 투자상품이 뜨고 있는 것도 ‘안전 제일’ 투자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지수연계예금(ELD)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ELD는 투자금액을 예금과 파생상품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인데 주가와 연계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보통은 3~5%대의 금리를 보장해주는데 위험 감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면 주가 상승률에 따라 10%가 넘는 고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ELS(주가연계증권)과 DLS(파생결합증권), ELF(지수연계펀드)도 인기다. 원금보장형을 선택하면 지수 움직임에 따라 10% 가량의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최소 1% 수익률을 보장한다.
양수경 신한 PB 이촌동센터 팀장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투자일 때”라며 “ELD는 ‘정기예금+알파’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고 수익을 지키기 위해 세테크는 필수적이다. 특히 올해 세법개정으로 앞으로 과세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과세 상품을 미리 미리 가입해 놓는 것도 안전 투자의 중요한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