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를 최대 3배로 늘리겠다는 현대카드의 파격적인 계획에 금융감독원이 꼼수에 불과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수수료 수입 감소 등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다른 카드사들은 각종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혜택을 더 늘리겠다는 제안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M카드는 단일 카드로는 국내 최다 유효회원 830만여명을 가진 대표적인 포인트 적립 카드다. M포인트는 교통카드·택시·영화 결제금액의 3%를 포인트를 쌓아주는 등 다른 카드의 배가 넘는 적립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금감원은 막상 M포인트를 현금으로 계산하면 고객들이 적립된 만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구조라며 승인을 보류했다.
대부분의 카드포인트가 ‘1포인트=1원’으로 계산하는 반면 현대카드의 기프트카드 교환 비율은 1포인트가 0.67원 정도다. 김씨처럼 15만 포인트가 쌓였다면 15만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카드의 10만점과 비슷한 값밖에 못한다는 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이 현대·기아차를 살 때 M포인트를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 현대차가 70%를 부담하기 때문”이라며 “안 그래도 M포인트 사용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많은데 무턱대고 승인해 줬다간 현대카드에 속았다는 민원이 빗발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카드 약관에 교환비율이 다르다는 내용을 사전에 알리고 있고 포인트 자체를 많이 쌓아주는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도둑맞은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다른 카드사 포인트보단 그래도 유리하다”며 “혜택을 늘리겠다는 데도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나선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