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씽크리얼스를 인수해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직원 15명의 소기업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무얼까. 이는 씽크리얼스가 독특한 아이디어로 설립 1년만에 흑자를 낸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2월, 김재현(34) 대표(사진)와 동료 3명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소셜커머스 모음 사이트 ‘쿠폰모아’와 여성의류 쇼핑몰 정보를 제공하는 ‘포켓스타일’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맛집 정보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리스트잇’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씽크리얼스는 쿠폰모아에 입점된 업체들로부터 쿠폰 갯수에 따라 입점료를 받는 게 주수입원인데 월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씽크리얼스가 창업 초기에 성장 기반을 다진 비결은 개발자를 최대한 배려한 환경이 한몫했다.
씽크리얼스는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김 대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잘 한다면 집에서 일하든 커피숍에서 일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하는 것이 즐거우면 억지로 일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직원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관리한다는 얘기다.
씽크리얼스는 자체 마케팅 시스템을 개발해 쿠폰모아에 입점을 원하는 업체들은 씽크리얼스와의 미팅 없이 마케팅 시스템을 통해 직접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에 드는 인력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 방식을 시스템화 한 것이다.
영업 인력을 줄이면서 회사를 개발자 중심으로 만들었다. 개발자들이 창의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회사 자체적으로 개발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개발자끼리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든 것도 개발자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들이다.
김 대표는 “다른 소셜커머스 모음 사이트는 광고 성격이 강하지만 쿠폰모아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스폰서가 아니라 고객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쿠폰모아는 입점료로 쿠폰상품의 노출 위치를 결정하는 여느 사이트와 달리 방문자의 선호도에 따라 상품의 위치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