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큰폭 반락..유로존 기대 `급랭`(상보)

이정훈 기자I 2011.10.26 05:31:16

EU재무장관회의 취소..구체적 해법도 없을듯
경제지표도 혼조..금융-소재주 약세 주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큰 폭으로 반락했다. 잔뜩 기대를 모았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의 해법 도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데다 경제지표도 혼조양상을 보인 탓이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7.00포인트, 1.74% 하락한 1만1706.6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25.13포인트, 2.00% 낮은 1229.0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1.02포인트, 2.26% 내려간 2638.42를 기록했다.

개장전부터 세부적인 논의 사안들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탓에 26일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기로 했던 재무장관회의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내놓을 위기 해법이 원론적 수준에 그칠 뿐 구체적인 합의는 좀더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잇따르면서 불안은 우려로 바뀌었다.

최근 양호했던 미국 경제지표들도 이날은 대체로 부진했다. 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미국 20개 대도시의 8월중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 하락보다 컸다. 다만 지난 3월에 3.6% 하락한 이후 5개월만에 가장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중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9.8로, 전월 수정치인 46.4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46.0에 비해서도 부진한 수준이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악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반등했던 금융주가 다시 하락했고 소재주도 약세장을 주도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듀폰은 장 막판 매물이 몰리며 2.5% 하락했고 이익 전망치가 악화된 3M은 6.25%나 추락했다. 가입자수가 줄어든데다 투자의견까지 하향 조정된 넷플릭스도 34.9% 곤두박질 쳤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도이체방크가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0.43% 하락했고 UBS는 예상보다 실적 감소폭이 줄었지만 0.16% 하락하고 말았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UPS는 2.14% 오히려 하락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괜찮은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전망 우려로 2.27% 내려갔다. 아마존닷컴과 브로드컴도 4%씩 밀려났다.

반면 실적 호조를 보인 제록스는 0.25% 상승했고 국제유가가 크게 뛰자 BP는 4% 이상 상승하며 최근 랠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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