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모바일 분야에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앞다퉈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색점유율은 미미하고, 이렇다 할 킬러 애플리케이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웹에서 잘하는 분야마저 모바일에서는 선두를 빼앗겼다.
18일 업계와 시장조사 기관들에 따르면 SK컴즈(066270) 네이트의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NHN(035420)의 네이버가 70%가 넘는 점유율을 모바일에서도 유지하고 있고, 구글이 뒤를 이어 15~16%, 다음이 13~1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SK컴즈의 존재감 자체가 없는 상황인 것. 아직 모바일 검색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포털업체들은 앞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온라인 못지않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점유율이 유지된다면 SK컴즈는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수와 종류도 경쟁사 대비 크게 부족한 것도 문제다.
NHN과 다음은 지도와 사전, 클라우드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현재 네이트는 검색과 동영상, 음악, 만화 등 기본적은 수준의 애플리케이션만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 분야 경쟁력도 모바일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메신저 `네이트온`과 문자메시지, 주소록 등을 통합한 SNS 애플리케이션 `네이트온UC`를 선보였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1~2위 자리를 내주고 SK컴즈는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개발에 착수했을 정도다.
업계는 SK컴즈가 이처럼 모바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사업영역이 겹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도나 클라우드 등 타 포털사이트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SK텔레콤이 주도적으로 나서다 보니 SK컴즈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인 것.
이 때문에 최근 SK컴즈는 경쟁사 임원까지 초청하는 모바일 컨퍼런스를 여는 등 모바일 분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일 선보일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바탕으로 모바일 분야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되는 모바일 메신저를 바탕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서 네이트 서비스들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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