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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집값, 부양책 나와도 떨어지네!

이지현 기자I 2011.05.10 08:15:14
[이데일리 이지현 김동욱 기자]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가 없어요. 그래서 새로운 정부 대책이 나와도 반응이 없습니다."(대치동 S공인 대표)
 
지난 1일 정부가 주택거래활성화 방안을 담은 `5.1대책`을 발표한 지 열흘이 됐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5.1대책은 서울 과천 5대신도시에 대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2년 거주요건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거래활성화가 기대됐지만 매수세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5·1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은 0.03% 떨어졌다. 특히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은 0.14%나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전용면적)의 경우 4월까지 최고 9억6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요즘은 9억3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된 상태다.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 41㎡(5억1000만원)와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53㎡(6억5000만~6억7000만원)도 1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세제완화 혜택을 보려는 이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M공인 대표는 “양도세 요건 완화로 물건이 쏟아지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상태”라며 “호가를 올려 팔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D공인 대표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용으로 산 사람들이 팔려고 문의해 오고 있다”며 “이런 물건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2년거주` 요건 폐지로 매수자가 전세를 끼고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됐지만 여전히 투자처로 적합한 지역의 경우 집값이 비싸고 수익성이 불안정하다"고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6월 초 본격적인 법 시행이 되기 전까지 관망세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물건이 쌓여 집값이 내려가면 거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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