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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이틀째 하락..`경제 우려`

전설리 기자I 2007.11.16 06:59:06

주택침체·소비둔화 우려 부각
금융·기술주 하락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이틀째 하락세로 마쳤다.

존 스텀프 웰스 파고 최고경영자(CEO)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지수가 낙폭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스텀프 CEO는 "미국의 주택시장 상황이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며 "은행들도 주택경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not immune)"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금융권의 추가 자산 상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 신용 우려감을 고조시켰다.

미국 3위 백화점인 JC페니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기업 실적과 더불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 둔화 걱정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주 미국의 고용 사정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만명 늘어난 33만9000명을 기록, 월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가가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3%, 0.2% 올라 전망에 부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110.05로 전일대비 120.96포인트(0.9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5.81포인트(0.98%) 내린 2618.5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51.15로 19.43포인트(1.32%) 밀렸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의 예상 밖 급증으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6센트(0.7%) 하락한 93.43달러에 마쳤다. 이날 유가는 장중 9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안전 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이 부각되면서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격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7%로 전일대비 8.1bp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3.9bp 내린 3.36%로 마쳤다.
 
◇웰스파고 등 금융주, JC페니 `하락`-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상승`

웰스 파고(WFC)가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3.9%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스텀프 CEO는 웰스 파고의 주택 자산 손실이 4분기에 더 늘어나고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3분기 실적은 주택 자산 및 소비자 금융 손실로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둔화된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BCS)는 자산 상각 발표로 2% 내렸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과 관련 13억파운드(약 27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의 절반 수준이다.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 회장을 스탠리 오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임명한 메릴린치(MER)도 1.2% 떨어졌다.

이밖에 씨티그룹(C)이 4.1%, 골드만삭스(GS)가 2.7%, 리먼브러더스(LEH)가 3.8% 밀려났다.

JC페니(JCP)는 4분기 실적 하향 조정 여파로 5.1% 하락했다.

JP페니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억6100만달러(주당 1.17달러)로 전년동기 2억8700만달러(주당 1.26달러) 대비 9.1% 줄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2.41달러에서 1.65~1.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체 전망도 종전 5.50달러에서 4.63~4.78달러로 낮춰잡았다.

인텔(INTC)은 내년 1분기부터 배당금을 12.75센트로 13% 늘린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1.2% 미끄러졌다.

다른 기술주들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AAPL)과 구글(GOOG)이 1%대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0.3%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회계 1분기(8~10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도 18%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CPI 두달째 상승..`고유가 여파`

미국의 CPI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두달 연속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CPI와 근원 CPI 모두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CPI는 3.5% 상승했다. 근원 CPI는 2.2% 올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안심권인 1~2%을 소폭 웃돌았다.

부문별로 에너지 가격이 1.4% 올라 지난 5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1.4%, 천연가스 가격은 0.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올해 들어 10개월간 12.3% 올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승률인 2.9%보다 훨씬 큰 폭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조나단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높은 에너지 가격을 주시하고 있으나 근원 CPI가 안정돼 있는 한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1개월래 최대`

미국의 주간 고용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지난 10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2만명 늘어난 33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중순 이래 최대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웃돈 것이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은 33만명으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전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종전 31만7000명에서 31만9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노동부 대변인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에 있어 특별한 요인은 없었지만 헐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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