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미기자] 향후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대형 은행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경쟁구조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통합 신한카드 출범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이 7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 은행들의 카드 부문 투자 증가로 인해 향후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대형 은행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위원은 "카드 대란 이후 비은행계 전업카드사들의 위상은 약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후유증이 적었던 은행계 카드사들은 약진했다"며 "특히 10월 신한카드의 LG카드가 합병되면 은행계 카드사들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간의 경쟁 격화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 저하도 은행계 카드사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연구위원은 "중소형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 카드사 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고객 인지도가 높고 자금이 풍부한 대형 은행계 카드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휴사 지급수수료와 모집 비용 등이 급증해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은행계 카드사들의 경우 IT와 자금조달에 있어 규모의 경제가 있는 만큼 타격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 지점망과 은행 고객을 바탕으로 모집비용 절감이 가능한 점과 다른 부서 및 자회사의 상품과 연계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점도 은행계 카드사들의 강점으로 분석됐다.
그는 "미국 대형 은행들도 수익 기반 다각화 차원에서 신용카드 부문에 주력했다"며 "국내 3대 은행인 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카드시장 점유율은 2007년 기준 5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