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급등세를 타며 '버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중국내 철강 유통가격이 마침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10일 LG투자증권(애널리스트 이은영)에 따르면 톤당 400달러(C&F 기준) 수준에 이르렀던 CIS산 중국 열연코일 수입가격이 지난 7일 360~370달러 수준에서 오퍼되고 있고, 중국내 열연코일 유통가격의 경우 지난 일주일동안 톤당 100위안(12달러) 하락했다.
냉연코일도 톤당 50위안(6달러) 내렸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트레이더들은 향후 10달러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LG투자증권측은 설명했다.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중국내 유통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철강가격은 이미 최고치(피크)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투기적 수요와 재고축적 등 비정상적인 요인에 의해 이뤄진 가격상승이 조정과정에 들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LG투자증권은 중국 철강유통가격이 당장 추세적인 하락 보다는 버블이 제거된 수준에서 2분기에 보합세를 유지하고 하반기 이후 하락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내 축적된 재고가 CIS산 브라질산 중심의 저급재가 많은 것으로 판단돼 상반기까지 한국 일본 등으로부터 수출되는 자동차 및 가전용 냉연·아연도금강판 수출가격이 1분기 수준(열연 FOB 톤당 350달러, 냉연 470달러)에서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상반기중 포스코 상해보강 일본 고로사들의 수리가 대부분 마무리돼 하반기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철강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지고 있어 하반기 철강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이런 추세는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LG투자증권은 예상했다. 또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내년 이후 본격화된다는 전제 아래 내년 2분기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월 둘째주 CRU SPI 지수는 고철가격 상승에 따른 봉형강류 가격 강세에 힘입어 전주대비 0.1포인트 오른 103.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CRU SPI 판재류 지수는 전주대비 2포인트 하락한 104.1에 그쳤다. 이는 중국지역 판재류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판재류 가격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