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국의 삼성전자(05930)가 끊임없이 국제화에 주력하고는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직원들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데이비드 스틸 상무보의 말을 인용, 22일자로 보도했다.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올해 35세의 영국인 스틸은 4년전 삼성전자의 수석 컨설턴트로 일하기 시작, 올 1월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을 위한 상무보로 기용됐다.
스틸 상무보는 삼성이 국제적인 태도를 갖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까지 창업가, 그리고 경력이 많은 중역들 위주의 경영을 해 왔으며 3년전까지만 해도 서울대학교 출신 간부가 전체의 90%나 될 정도여서 획일적인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직원들의 태도변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원의 삼성전자 공장으로 가기위해 출근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아무도 그의 옆 자리에 타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삼성전자에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내 옆자리에 앉는 것조차 꺼려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의 임직원들이 해외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삼성측의 제안이 종종 요청이나 강요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삼성측은 고객사에 "당신 회사가 지난해에 이 제품을 많이 구입했으니 내년에는 다른 제품을 구입해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태도가 한국에서는 결례가 되지 않을 지 몰라도 해외의 평판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스틸 상무보는 또 삼성전자가 고객들과 필요할 때만 접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임직원들에게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자주 고객사에 이메일이나 편지를 보내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출장자 수가 많은 것이 한국적 관행인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에서는 그러한 관행이 익숙하지 않다면서 해외출장자의 수를 줄일 것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 같지만 다음번 해외출장때 보면 여전히 많은 수가 출장을 떠난다"고 실망스러움을 표시했다.
그는 주간 미팅 등에서 이러한 관행들에 대해 수시로 건의하고 있지만 때때로 그런 것들이 바뀌지 않고 있음에 지치고 낙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가 어떤 것과 싸울지 고르는 것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