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한 대선정국으로 가뜩이나 체질이 약해진 뉴욕증시에 기술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러시를 이루면서 나스닥지수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세자리숫자로 폭락했다. 폭락장세에서 거래도 많지 않아 장세반전을 기대할만한 요인을 찾기가 힘들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151.55포인트, 5.01% 폭락한 2875.64포인트를 기록, 연중최저치를 갱신했다. 다우존스지수도 10462.65포인트로 전주말에 비해 1.57%, 167.22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25.10포인트, 1.84% 하락한 1342.62포인트를 기록했다.
◇ 컴퓨터 약세, 반도체 소폭 하락
위트 사운드뷰의 컴퓨터 업종 추천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해 2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컴퓨터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나 반도체 장비업종은 그런대로 버텼다. 리만 브라더스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위트 사운드뷰는 게이트웨이, 애플 컴퓨터, 델 컴퓨터 등에 대한 추천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이 때문에 게이트웨이와 델 컴퓨터 주가는 각각 9%, 6.3%씩 떨어졌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위트 사운드뷰는 인텔에 대해서도 추천 등급을 낮췄다. 인텔 주가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컴팩도 덩달아 하락, 3% 정도 주가가 떨어졌다. 휴렛 패커드도 3% 정도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컴퓨터 메이커 지수는 3.8% 정도 떨어졌다.
반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 하락한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인텔은 이날 고속 프로세서인 펜티엄4를 발표했다. 특허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자일링스와 알테라는 모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2% 주가가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2.5볼트짜리 266메가 256DDR SD램 샘플을 발표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리만 브라더스가 2001 회계연도의 주당 순이익을 1.53달러에서 1.48달러로 낮춤에 따라 주가가 3.3% 빠졌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는 0.9%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러다인은 댈러스 반도체로부터 500만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는 뉴스로 인해 주가가 7% 이상 상승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는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KLA-텐코는 4% 떨어졌다.
◇ 인터넷-네트워킹 급락..소프트웨어도 약세
나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터넷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리만브라더스가 인터넷 경매 업체인 e베이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20% 이상 폭락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리만브라더스는 온라인 경매의 감소추세를 투자등급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인터넷 3인방인 AOL과 야후, 아마존도 4% 후반에서 5% 후반대의 낙폭을 기록해 인터넷 업종의 급락을 부추켰다. 이 밖에 CMGI, 프라이스라인닷컴 등이 대부분 하락해 오늘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6.07% 하락했다.
B2B업종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대표주인 커머스원이 15%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리바와 버티칼넷이 각각 11.42%, 14.72%씩 하락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메릴린치 B2B지수는 10%나 떨어졌다.
글리켄 하우스&컴퍼니는 "시장이 인터넷 관련주에 대해 믿을수 없을 정도로 민감해 작은 뉴스에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받아들인다"로 지적했다.
네트워킹 관련주들도 내년 매출 부진을 우려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격 하향 조정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스코시스템스와 쥬니퍼, 익스트림 네트워크, 레드백에 대한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했는데 시스코는 2% 이상, 레드백은 9% 이상 하락했고, 주니퍼는 21%나 폭락했다. 이 밖에 JDS유니페이스와 루슨트도 모두 내렸다. 반면 4분기 매출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텔은 3.49%의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오늘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5.57%나 하락했다.
기술주 폭락의 또 하나의 주범은 오라클이었다. 게리 블룸 부사장의 사임에 대한 시장의 충격과 UBS워버그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14%(4.06달러)나 폭락했다. 대표주인 마이크로소프트도 3% 가까이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으며 인튜이트는 13% 이상 급락했다. 리눅스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했는데 레드햇은 18.41%, VA리눅스는 12.15%씩 폭락했다.
통신업체들은 업종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일방적인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모토롤라가 1.6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SBC커뮤티케이션도 1.79% 올랐다. 반면 AT&T, 퀄컴, 월드컴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 금융주 하락..바이오주 3일째 속락
금융주들은 은행들의 기업부실대출에 대한 우려가 그치지 않아 하락세를 보였으며 바이오주식들도 거래일 기준으로 3일째 속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분석기관들은 부실대출로 회수불능 채권이 늘어날 경우 은행 경영이 압박을 받을 수없다며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금융주의 현 분기 평균 수익률이 5% 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퍼스트콜등 기업실적 분석기관들은 그러나 지난달에는 금융주의 평균 수익률이 8%는 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같은 좋지 않은 수정 전망으로 인해 아멕스증권지수는 4.6%가 떨어졌으며 필라델피아 은행지수와 S&P은행지수도 각각 2.7%, 1.9%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50억달러를 들여 올드켄트를 인수하기로 한 중견금융사인 피프드서드뱅콥의 주가가 3.5%나 밀려 눈길을 끌었다. 뱅크원을 제외한 은행주와 증권주 온라인증권주들이 모두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바이오주는 이날 폭락세를 보이며 지난주말부터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는 10.5%나 떨어졌으며 나스닥 바이오지수도 7.4%가 밀려났다.
투자자들은 미국정부의 특허상표국이 내달 25일까지 진행중인 특허권 지침의 재검토 작업이 끝나면 유전공학 특허들에 대해 어떤 조정이 있을 수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밀레임뮨의 주가가 23% 가 넘게 곤두박질쳤으며 휴먼게놈도 16.16%란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전통의 제약주들은 그러나 전반적인 약세장속에서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머크 존슨&존슨 브리스톨마이어등이 각각 2%를 전후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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